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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종교자유국 신설에 바란다

kenny Yang 2011. 11. 23. 23:45

 

<칼럼>

 

캐나다 종교보호국창설에 바란다

 

양경춘 (Kenny Yang)

 

 

나는 꿈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귀함을 누리며 조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특히 파키스탄 내 소수민족과 크리스천들이 동등한 권리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테러리스트가 더 이상 파키스탄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파키스탄 소수민족장관으로서 신성모독법 폐지 등 소수민족과 종교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앞장섰던 샤바즈 바티장관이 작년 10월 온누리교회 창립 25주년 축하 행사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한 축사의 일부이다. 올해 32일 그는 불행히 암살됐다.  올 봄 제이슨 케니 연방 이민장관은 지난 봄 본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친구인 고 바티 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했었다며 소수종교의 권리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하퍼 보수당수는 지난 4월 연방선거 유세 중 외무부에 ‘종교자유국’을 설치할 것이라고 공약하며 보수당 정부는 세계를 대상으로 종교 자유를 모니터하고 전 세계의 종교 자유 신장을 향후 캐나다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약에 따라 올 10월 초 존 베어드 외무부 장관은 종교자유국신설을 발표하고 각 커뮤니티의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정책회의를 주관하는 등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한편 보수당은 "종교적 다양성의 존중은 민주주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종교 커뮤니티가 단순히 믿음을 이유로 고통을 당할 이에 대응할 "약속했었다.

 

신설되는 종교자유국은 1990년대 후반 미국 국무부가 '종교 박해로 부터의 자유에 관한 법' 따라 설치한 국제종교자유국 밴치 마킹 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년간 약 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종교자유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교적 박해를 지지, 조장하는 국가에 대해 정부가 경제제재를 가할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오타와 의사당서 필자와 만난 밥 드체르트 하원의원은 최근 이집트 정부가 계속적으로 콥틱교 등 소수종교를 박해하고 있다며 유엔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 외무위 소속의 데처트 의원은 외무부 내에  종교자유국 설치를 위해 준비작업중 이라고 밝혔다.

 최근 필자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우선 년 5백만 달러의 예산으로 5명의 상근직원을 채용,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랍권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심지어 일부 선진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소수 종교에 대한 박해와 차별이 횡행하고 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이번에 신설하는 종교자유국을 통하여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 신장을 위해 기여하고 민주 선진국 캐나다의 위상을 높이기를 바란다.

 

 여기서 우리가 현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다민족사회인 캐나다에서, 특별히 소수 민족 커뮤니티 내에서도 마음놓고 모든 국민이 캐나다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수 종교인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소수의 타 종교인들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수로부터 박해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이번 종교자유국 신설을 환영한다. 그러나 이것이 기독교 편들기라고 일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안하여 보편타당하고 공평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아울러 선발주자인 미국의 종교자유국과 협력하여 전 세계는 물론 캐나다 내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억압받는 소수를 다수의 박해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wildinwin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