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승자와 패자 모두 감사의 섭리를 배우자
양경춘(Kenny Yang) '캐나다한국인'편집인
그 치열하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선거전쟁이 지난 목요일 저녁 개표를 마지막으로 종결됐다.
맥귄티 주수상이 이끄는 자유당은 37.6%의 지지로3연속 집권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70석의 거대여당에서 과반수에서 1석 모자란 53석으로 줄어 소수정권으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거기다 교육부 장관 등 주요 각료들도 낙마했으니 매귄티 수상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반면 자유당과 2% 차이로 지지율이 근접했으나 은메달이 많아 37석 확보에 그친 후닥 당수의 보수당도 불만이다. 12석을 늘렸지만 초반 여론조사에서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당 안팍에서는 당수의 비젼 부족, 선거켐페인 전략실패 등이 지적되고 있다.
모처럼 용감하게 주의원에 도전해 봤던 김근래, 최민주 두 한인후보도 실패에 대해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한편 자유당의 재집권으로 삼성의 70억 달러 그린에너지 투자사업은 다행히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지역의 현역 집권 자유당 장관 등 거물들이 낙선하는 등 현지 반대가 거세 절대 안심만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필자는 특별히 지난 몇 달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낙선자들 중 인터뷰와 취재로 알게 된, 인간적으로 친해진 몇 명에게 몇마디 격려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로 그들의 마음을 격려해 주어야 하나? 마침 추수감사절을 맞아 그들에게‘감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전해 주며 위로해 주고 싶다.
적당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잘 알려진 성경학자 매튜 헨리가 강도를 당한 뒤 드린 4가지 감사도 있지 않은가?
①전에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는 데 대해,
②돈만 빼앗고 목숨을 빼앗지 않은 데 대해,
③가진 것을 모두 잃었지만, 잃은 것이 많지 않은 데 대해,
④내가 아니라 그가 강도인 데 대해...
맥귄티 수상은 역사적인 3기 연속집권 성공에 대해, 후닥 당수는 37석으로 당세를 늘린 것에 대해 그리고 삼성은 온주 정부와 계약된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음에 먼저 감사할 것이다. 온타리오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말고 주의회의 견제와 균형을 이룬 자신들의 절묘한 선택에 대해 감사하며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존 헨리의‘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라는 말도 있다.
설사 자기가 근무하던 의원이 낙선해 보따리를 싸서 사무실을 나오는 보좌관 일지라도 ‘전화위복’, 새로운 직장도전의 기회로 알고 좌절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불평이나 좌절은 만사에 득이 안 된다.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가지는 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 첫 출전에서 선전한 김근래, 최민주 후보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다음 기회를 기대해 본다. 오늘의 실패가 아니라 내일의 성공을 위한 주춧돌을 쌓았다고 생각하며 감사하자. 다음 선거에는 능력과 열정을 갖춘 더 많은 한인 후보자들이 나서서 온타리오 주 아니 연방의회에 한인 최초의 선출직 의원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잔디밭에 맺힌 영롱한 이슬이
참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꼭두새벽 애완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빨주노녹... 다양하게 뒤엉킨
10월의 메이플 잎과
시리도록 붉은 내장산의 단풍을
비교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철 따라 어김없이 식물들에 고운 옷을 입혀주고
공중을 나는 새와 야생의 동물들을 먹여주는
손길이 있음에 감사하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순간마다 호흡하며
밤 늦도록 생각하며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도
자연이 주는 섭리와
감사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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