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갈등과 대통령간담회 초청장
한인회관에서 무면허 술판매?
애초부터 앳지있는 세련된 한인회장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저 무투표로 취임하게된 새 회장은 최소한 소송사건으로까지 얼룩질 정도로 운영하진 않을것이라는 작은 바램과 무골호인으로 알려진 신임회장은 이사회와 원만한 조율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해와한인경제단체 중 최대조직이라는 온타리오한인 실업인협회와 조합간에 집안싸움이 도를 넘고 있어도 자정작용을 기대하며 여태껏 한마디 없이 조용히 기다려 주고 있던 참이다. 그러나 한인동포사회의 일원으로서도 이번일에는 한계가 있다.
할일 많은 한인회장이 회관에서 골프대회 뒤풀이 술을 무면허로 팔았다는 소식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좋은일만 보도하고 싶어 어지간한 일에는 나서지 않는 필자도 이쯤되면 어쩔 수 없이 한마디 안할 수 없다.
우선 문제가 된 경위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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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음료수라구?
동포언론들 보도에 의하면 지난 3일(토) 한인건설인협회(회장 김정환) 주최 오픈골프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한인회관 강당에 모여 시상식과 식사를 했다. 이때 백경락 한인회장이 동포들에게 돈을 받고 술을 팔았다. (후에 $250을 한인회 재정에 입금시켰다고 알려짐) 차 부이사장은 9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캐나다에서는 LCBO 면허 없이는 술을 팔 수 없는데도 백 회장은 면허도 없이 참석자들에게 술을 팔았다”면서 “만약 그 술을 마신 사람이 그로 인해 사고라도 낸다면 어쩔 것인가. 정말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이와 관련, “이 문제를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려 철저하게 다룰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 회장은 “골프대회 후 참석자들이 목이 마를 것 같아 건설협회 관계자에게 ‘드링크라도 준비돼 있느냐’고 물었더니 안돼 있다고 했다며 ‘괜찮다면 전에 한인회 골프대회에서 쓰고 남은 맥주를 팔아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맥주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백 회장은 이어 “무더운 날 참석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고 한인회 재정에도 도움 되는 일을 한 것인데 그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먼저 회장에게 얘기를 해야지 상의 한마디 없이 외부에 알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대통령간담회 초청자명단 선정작업으로 알력?
동포일간지 중 하나는 12일 한인회 주변 추측성 기사로 백 회장과 박 이사장의 갈등이 지난번 G20 회의차 토론토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교민간담회 초청명단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설을 보도했다.
지난달 한인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간담회를 앞두고 한인회가 공관에 올린 초청자 명단은 당초 32명이었으나 초청인사가 20명으로 줄면서 한인회 이사들이 명단에서 대거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며 불만세력이 등장했다고 한다.
초청자 선정이 백 회장 의견대로 이뤄지자 박 이사장이 백 회장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이게 결국 정기이사회 안건을 통해 이사장단의 백 회장 때리기로 확대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초청명단의 축소에 대해 백 회장은 12일 "공관에서 정한 일인데 어쩌란 말이냐" "박 이사장도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 "
누군가 한인회장의 무능함 때문에 명단이 줄어든 것처럼 얘기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초청명단과 정기이사회 안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정기이사회에서 비자카드·공금사용 연서명, 무허가 주류판매 건을 다루는 것은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바로 잡자는 재발방지 차원"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주류판매 건에 대해 백 회장은 "허가를 받지 않은 사항 등 잘못된 점 해명하고 사과하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외부에 먼저 얘기를 꺼낸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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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점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
위와같이 보도되고 알려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첫째 면허없이 술을 판매한 한인회장의 캐나다 실정법규 위반문제가 대두된다. 요즘 캐나다동포들은 가뜩이나 모국 유입인구도 적고 불경기에 거기다가 세금인상까지 겹쳐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국이다. 한인회장이 이러한 동포경제상황을 모를리 없다. 한인회관이 주류판매허가난 식당이나 술집도 아닐진데 어쩌다가 각종 골프대회때마다 먹고 마시고 술까지 보관해 두었다 무면허로 파는 장소가 된단 말인가? 백회장은 변명보다는 먼저 공인으로서 자기집도 아닌 한인회관내에서 술을 판 불법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먼저 보여야 한다.
그리고 박이사장과 차부이사장도 당당하게 한인회 조직 내부에서 먼저 절차에 따라 다루어야 할일을 동포언론에 먼저 흘려 언론플레이를 한 점은 해명해야 한다.
일부단체 위주로 초청하여 위화감 조성과 단체내부 불만고조
둘째 250여명의 모국대통령 동포간담회 초청장 중 한인회에 배정된 20명의 선정작업이 회장과 이사장간 알력의 화근이 되었다면 참석자 명단과 선정기준을 공개하고 검토해봐야 할것이다. 30여장은 한국측에 배정하고 나머지 220여장에 달하는 초청장이 평통,한인회,정부기관 및 주재상사,노인회, 참전용사회,단체장, 동포언론기관등에게 배분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 친정부 우익성향의 단체에 주로 초청자가 배정되었다는 인식으로 일부 동포들에게 위화감이 조성되고 각 단체내부에서도 개인별 선정기준이 모호해 뚜렷한 원칙없이 비밀리에 주관적으로 초청장이 발급되지 않았나 하는 의혹으로 불만이 있는것 같다.
갈등의 씨앗은 이명박대통령 간담회 초청장?
만일 보도된대로 초청받은 자와 받지못한 자들의 알력이 생길 정도로 형평성과 합리성이 결여되었다면 동포간담회를 누구를 위해 왜 주최한것인지 묻고 싶다. 비단 한인회뿐 아니라 타 단체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다분하다. 사실 동포언론사만 해도 담당영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형평성이 아닌 유료독자여부만을 따지는 게리멘더링식 이상한 논리를 펴며 일부언론에만 취재를 허용해 반발을 사고 있다. 혹시라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정기준대신 평소 영사관의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의존하거나 목소리 높이는 언론사만 초청하지 않았는지? 역설적이지만 이런식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동포사회에 화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한다면 차라리 말많았던 대통령 동포간담회가 없었다면 좋았을것이 아닌가? 이명박대통령의 방문으로 인하여 한인회장과 이사회간의 싸움이 시작된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
한국인의 자긍심과 높아진 국격에 걸맞는 동포사회의 품격을 바라며...
어린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16강목표 달성을 되새기며 캐나다와 G20 공동의장국이 된 모국의 높아진 국격에 걸맞는 동포사회의 품격을 생각해 본다. 이번 한인회 분란조짐이 점입가경인 실협문제처럼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동포사회에 또 하나의 골치아픈 스트레스를 주지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은 자제하고 지혜롭게 심사숙고하여 사보다 공을 위하여 봉사해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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