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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로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자

kenny Yang 2009. 3. 4. 15:27

“내 탓이오”로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자

 

(월간 "코리안안저널캐나다" 2009년3월호에도 동시게재되었습니다)

사진: 광역토론토 한인회관

 

“내 탓이오”로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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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의 고비마다 많은 영향을 끼쳤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한때“내 탓이오” 하며 자성의 모범을 보여주자, 신자는 물론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호응을 받아 전국적인 운동으로 퍼져나갔었던 시절을 기억한다. 작금의 토론토 한인회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모두가 그분의“내 탓이오”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단체를 통하여 동포들과 건강한 친목을 나누며 한편으로 동포언론에 참여하고 있는 필자도 우선 스스로 자성부터 해 본다.

한다리 거치면 거의 다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일개 읍내정도의 적은인구로 캐나다에서 수많은 소수민족중 하나로 살아가면서 봉사직인 한인회장이 그렇게 대단한 자리인지? 선거관리를 둘러싸고 타민족 변호사들에게 우리동포들이 서로 원고와 피고로 나뉘어 양측이 상당한 비용을 낭비 하고있는 이 한심한 사태에 방관하며 한탄만 하지 않았는지?‘또 저질감투 싸움인가’라는 냉소적인 자세에서 동포사회의 일원으로서 좀 적극적으로 주위의 동포들과 이문제에 대하여 온·오프라인 대화를 나누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 보았는지? 더 심층적인 취재보도를 통하여 동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긍정적인 참여를 유도해 내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하며 감히 몇 자 적어본다.

회장후보로 나선분께 :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헌신할 각오가 있고 진정으로 한인동포들의 머슴이 될 자질과 능력을 겸비했는지? 경위야 어찌 됐던 본인이 회장이 되려는 그 한인회의 임원들을 꼭 고소 해야만 했는지? 이제라도 어떤 행동이 동포들에게 멋있는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바란다.

선거관리위원장과 위원들께 : 접수등록과정에서 해야 될 임무를 잘 숙지하고 실천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선거만을 관리하는 건지, 회장을 뽑는 권한까지 부여받은걸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선관위 내부에서 민주적인 절차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는지? 왜 3인의 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는지?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이제라도 자성하고 결단 하는것이 좋을것이다.

현 회장단과 이사회도 이 사태에 책임이 없지 않은터, 즉각 머리를 맞대고 중재안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왜 우리에겐 진정한 원로가 없나? 하는 한탄을 동포들로부터 더이상 듣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기위해 이럴때 나서서 중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진정한 원로들을 본다면 존경심이 절로 우러날것이다.

10만이 넘는 광역토론토지역 동포들 중에서 소위 한인회에 3년간 등록된 고작 0.2% 인 200여명만이 정회원이며 이중에서만 회장감을 찾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것 아닌지? 한인회의 명칭과 정관도 캐나다 정부에 제출한 대로 떳떳하게 영문과 한글판이 동일하도록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후보 출마자의 조건을 완화시켜 감투만을 쓰려는 해바라기성 인사보다 능력있고 일 잘 할 수 있는 더 많은 숨은 일꾼들이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이다. 이민자이자 흑인인 오바마대통령의 등장으로 변화의 물결은 더 거세지고 있다. 만오천불이라는 돈이 없고 나이가 어리더라도, 능력있는 회장단 적임자를 30대, 40대, 50대 또는1.5세, 2세중에서도 찾아 맡겨보자! 그들에게 조건없이 과감하게 길을 터 주고 전면에 내세워 일을 맡기고 은퇴연령이 되는고령인 이민 1세 들은 뒤에서 그들을 도와 주며 기쁨과 보람을 찾는건 어떤가? 말없는 다수의 동포들은 이렇게 원하고 있다.

차제에 유대인등 타민족 커뮤니티를 벤치마킹하여 하드웨어 건물만 덩그마니 있는 한인회가 아니라 실제로 동포들이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이민자가 유입되면 정착, 취업등을 실질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산하 위원회설치등이 필요하다.

“몇달전부터 출마하겠다고 공언했던 회장후보가 선거룰도 제대로 모르고 후보등록서류작성과정에서 꼼꼼하지 못하고 실수연발했던 점, 접수할때 서류를 체크했다면 누가 후보로 접수하는지 당연히 이름정도는 알았을 텐데도 가만히 있다가 며칠뒤에야 부회장후보가 선관위원 사퇴전이어서 이해상충이며 서류기재 부실이라고 만오천불만 챙기고 결격통보했던 점, 선거관리위원장이 등록접수 마감후 모 씨가 회장이 되면 좋겠다고 타 위원에게 피력했다는 점, 선관위 서기와 타 선관위원들도 모르게 공고가 나갔다는 점 등등…”이 무슨 해괴한 소리 들인가? 모두 다 무대에서 퇴장 하든지, 아니면 이제라도 서로 마음을 비우고 커뮤니티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서로 양보하여 즉각 합의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 지금 동포 네티즌들이 오죽 답답하면 한인회를 새로 만들자고 하는가?

이제 영주권자인 동포들에게 참정권까지 주어지는데 전기톱과 햄머가 난무하는 모국 정치행태가 여기까지 오염될까 무섭다.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더이상 부끄럽지 않게 이제라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법칙이 이곳에서는 적용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툭하면 고소하는 측이나 또 그 원인을 유발하는 측 모두 마음을 비우고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한다. 이전투구와 같은 행태가 이 곳 선진국 캐나다에서 특히 한인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이 도시에서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자정 노력을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해 나가자!

스스로“내 탓이오”반성하면서…

Kenny Yang,  wildinwin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