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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미학

kenny Yang 2009. 8. 29. 22:21

캐나다 토론토에서 애틀란타를 향하여 폭우속에 달리고 있는 뒤늦은 이번 여름휴가는  내겐 가히 편도

1700킬로미터의 대장정이라 할만하다.

 

주말인 금요일 오후라선지 윈저를 지나 미-캐국경 통과에 예상보다 더 지체되더니 디트로이트를 통과하며

폭우까지 쏟아진다. 그러나 팔자에 없을거라 여겼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시승하며 기분좋게 달리는 늦여름의 여행^^

데이톤, 신시내티등 낯익은 도시명을 뒤로하고 켄터키의 한 호텔에서 일박하고 새벽에 테네시로 들어선다.

미국동부중심을 종단하는 #75도로선상의 한 맥도날드에서 이른새벽 커피한잔을 음미하며 여행중 처음으로

간신히 랩탑에 인터넷 연결에 성공, 나도 모르게 환호를 지르니 백인 노인 한분과 종업원들이 무슨일인가 다가온다.

 

토론토 친구에게 이메일 회신하고 한국 뉴스를 보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용서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무언가

내 심금을 강하게 울리는 전율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울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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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이 용서한 사람들.

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 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발췌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은 당신의 옛 적들에게 관대함을 보여주셨고, 당신을 죽이려 시도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를 사면했고, 그리고 당신을 죽이는 임무를 맡았던 중앙정보부를 만든 김종필을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을 용서해야만 합니까 ?"
 

-나는 모두를 용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독재자의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독재자들과 부패한 자들에 대한 증오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만약 증오를 느껴야 한다면, 증오할 사람이 너무도 넘치게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출처 : 김대중이 존경한 사람들, 용서한 사람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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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이 긴 여행을 하면서 모두 용서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사랑하며 살아가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photo by kenny@테네시, USA       2009       all rights reserved by k.  yang

 

토론토-애틀란타 1700km 드라이브의 막바지인 테네시주 소도시에서 잠깐 휴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