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추억Memories of Young

[스크랩]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걸어 준 아버지.

kenny Yang 2007. 12. 6. 15:20

어린시절 내 방에는 벽마다 재미없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세월이 흘러 도배를 새로 하고, 새 가구로 방을 꾸밀 때도 그 그림들은 다시 걸렸다.

나는 분위기 망치는 흥미없는 그 그림들이 치워지지 않고 자꾸 걸려 있는게 못 마땅했지만,

아버지는 정말 좋은 그림들이라며 그 그림들에 대한 고집을 꺽지 않으셨다.

그렇게 그 그림들은 내가 존재를 알아 볼 때까지 벽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였다.

아버지는 비록 복사본이지만 세계적인 명화를 구해서 딸아이의 방에 걸어 두고 흐뭇해 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당시 그 명화들이 내 방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해서 빨리 없애고 싶어 안달했었다.

그림에 소질도 없고, 흥미도 없는 너무나 평범한 딸아이를 위해 짝퉁 그림일지언정 걸어 두고 보게 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

 

몇 년 전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

진품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게 되었는데,

그 그림앞에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관심이 없는 나한테 구구절절 얘기를 엮어서 설명해 주곤 하셨는데....

나는 사진촬영이 금지된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에게 수백만 달러짜리 진품의 모나리자 그림을 사진으로나마 보여 드리고 싶어서...

기네스 북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일거라 추정되는 그 그림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그리고, 루브르 근처 기념품 샵에서 영어판 명화그림책을 한권 샀다.

나중에 나도 부모가 되면 관심없는 아이를 앉혀두고 구구절절 설명해 주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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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보고 싶은 나라... 페루
글쓴이 : 소근소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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